"AI가 제조 강국 독일의 기반…미래 분야서 韓과 협력"

입력 2024-04-17 18:09   수정 2024-04-18 00:16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없었다면 ‘제조 강국’ 독일의 위상도 유지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140년이 넘는 협력의 역사를 지닌 독일과 한국은 미래 기술 분야에서 교류할 기회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게오르크 슈미트 주한 독일대사(61)는 지난 8일 서울 중구 주한 독일대사관에서 한국경제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독일이 (AI와 같은 미래 기술을 받아들이는 데) 비교적 느리다는 것은 편견”이라며 “독일의 미래 기술은 (한국과 같이) 자율주행 버스가 다니는 일상이 아니라 공장 속에 있다”고 강조했다.

슈미트 대사는 “여러 독일 기업이 기계 등을 만들 때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았다면 독일은 제조업 부문 세계 리더 자리에서 내려와야 했을 것”이라며 독일공작기계협회(VDW)가 개발한 범용 인터페이스 ‘우마티’를 소개했다. 우마티는 서로 다른 나라에서 제작된 기계끼리 ‘대화’가 가능하도록 표준 언어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지난해 하노버 공작기계박람회(EMO)에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외에 AI 번역 서비스 ‘딥엘’, 대규모언어모델(LLM) 개발 스타트업 ‘알레프 알파’, 군사용 AI 기술 개발 스타트업 ‘헬싱’ 등이 모두 독일 기업이다. 최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34억4000만달러(약 4조8000억원)를 들여 독일에 데이터센터를 짓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국 학계와의 협력도 한창이다. 독일에 기반을 둔 유럽 최대 AI·머신러닝 연구 컨소시엄 사이버밸리가 지난 2월 서울대 AI연구원, 서울시 AI허브와 3자 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양국 간 투자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했다.

다만 유럽연합(EU)을 주도하는 독일 출신답게 슈미트 대사는 AI의 위험성도 강조했다. EU는 개인정보 수집 제한 등 AI 기술 활용 범위를 규제하는 법안을 세계 최초로 도입, 2026년 시행을 앞두고 있다. 슈미트 대사는 “EU는 ‘AI에 뛰어들기 전에 먼저 생각하라’는 규칙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만들었다”며 “AI 활용에서 규칙과 표준은 필요하며 조금 더디더라도 생각하면서 발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올해 주한 독일대사관은 기후변화를 포함해 안보, 경제, 사회 통합, 고령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슈미트 대사는 특히 기후변화 부문이 “최우선 의제”라며 “수소,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콘퍼런스를 여는 등 주요 성과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한국은 아시아 국가 중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독일의 무역 파트너다. 슈미트 대사는 “양국은 기술뿐 아니라 음악, 법학, 과학 등 여러 분야에서 아주 넓고 강하게 연결돼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홍콩대를 졸업하고 외교부에 입부해 일본 태국 스리랑카 등을 거쳐 지난해 10월 부임한 슈미트 대사는 대표적인 아시아통이다. 슈미트 대사는 “한국에 살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경동시장 등 전통시장과 북한산, 북악산 등 등산 명소들을 좋아한다”고 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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